숭블리 칼럼
맨땅에 브랜드 #1 — 심사에서 떨어진 날, 내 쇼핑몰을 만들기로 했다
30만 원과 AI 하나로 티셔츠 브랜드를 만들 수 있을까. 첫 관문인 POD 심사에서 떨어졌다. 그런데 그게 오히려 시작이었다.
연재 맨땅에 브랜드 — AI와 30만 원으로 티셔츠 브랜드 만들기 · 1/8
시작은 단순한 생각이었다. 나는 매년 한 번 혼자 여행을 간다. 2023년 유럽, 2024년 튀르키예, 2025년 포르투갈·스페인. 그 사진들이 노트북 폴더에 잠들어 있었다. 이걸 옷으로 만들면 어떨까 — 남들이 아는 랜드마크가 아니라, 그날 실제로 본 장면을 손그림 그래피티로. 시즌이 끝나면 그 그래픽은 다시 안 만든다. 슬로건은 "여행을 입는 옷".

문제는 하나였다. 나는 그림을 못 그리고, 옷도 만들 줄 모르고, 예산은 30만 원이다. 그래서 전부 AI에게 맡기기로 했다 — 디자인은 AI가, 생산은 재고 0의 주문형 인쇄로, 나는 결정과 로그인만.
그리고 첫 관문에서 떨어졌다
판매를 얹으려던 주문형 인쇄 플랫폼 심사에서 탈락했다. 사유는 "디자인이 한 종뿐인 빈약한 포트폴리오". 맞는 말이었다. 계획의 첫 단추가 시작도 하기 전에 튕겨 나간 셈이었다.
떨어지고 나서 다른 문이 보였다
애초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"티셔츠 좀 파는 것"이 아니라 "이 과정 전체를 자동화 쇼핑몰이라는 상품으로 되파는 것"이었다. 그렇다면 남의 플랫폼보다 내 쇼핑몰을 직접 만드는 게 목표에 더 가까웠다. 문제는 카드 결제 PG 가입비 33만 원 — 예산보다 많았다. 답은 무통장입금이었다. 그날 밤, AI와 함께 주문 가능한 쇼핑몰이 현금 0원으로 하루 만에 라이브가 됐다.
실패도 진행이다. 그 문장을 그날 배웠다. 다음 편에서는 이 쇼핑몰을 채울 도안을 AI가 어떻게 그렸는지 — 그리고 왜 자꾸 서양인 모델이 나왔는지를 적는다.
연재 '맨땅에 브랜드' · 원문 기록은 숭블리랩 블로그 · 쇼핑몰 soongbly.com/wildhumble