숭블리 칼럼
맨땅에 브랜드 #6 — 화면 속 옷이, 손에 들렸다
프로젝트의 첫 현금 지출 4만 원. 며칠 뒤, 화면에서만 보던 티셔츠가 택배로 왔다.
연재 맨땅에 브랜드 — AI와 30만 원으로 티셔츠 브랜드 만들기 · 6/8
여기까지 쓴 현금은 0원이었다. AI 도안도 무료 도구로, 쇼핑몰도 직접, PG비도 회피. 이제 진짜 확인할 게 있었다 — 실물이 화면만큼 괜찮은가.
첫 현금 지출 42,875원
샘플 두 장(아이보리·블랙, 각 한 장)을 발주했다. 프로젝트 시작 이래 첫 현금 지출. 그동안은 다 화면 속 픽셀이었는데, 처음으로 천과 잉크가 오는 것이었다.
"어, 진짜 괜찮네"
며칠 뒤 도착했다. 봉투를 열고 든 첫 생각이었다. 아이보리 색감은 화면과 거의 같았고, 18수라 도톰했다. 등판 도안은 목선 아래 잘 앉았고, 노란 트램 발색도 화면 그대로. 그렇게 고생한 얇은 선까지 — 1mm 보정을 거쳤는데도 스케치 느낌이 살아 있었다.

숫자로 본 이 순간
누적 지출 4만 원대 / 예산 30만 원. 한 장 원가 약 2만 원, 판매가 45,000원, 장당 마진 약 2만 원, 재고는 (원래대로) 0장. 디자인이 아니라 상품이 손에 있었다.
화면에서 아무리 그럴싸해도, 입어보기 전엔 아무것도 확정된 게 아니었다. 다음 편 — 팔기 전에 넘어야 했던 '법'의 벽.
연재 '맨땅에 브랜드' · 원문 기록은 숭블리랩 블로그 · 쇼핑몰 soongbly.com/wildhumble